새벽 세시경..
우르릉 쾅쾅..번쩍하더니 드라마처럼 촤아악--하며
쏟아지는 빗소리.
비몽사몽
꿈인가~싶었는데 랑님 출근길에 현관문을 열었더니
추적추적 봄비가 내리고 있다
요며칠 너무 건조했던터라 반가워야할 손님이지만
괜시리 기분이 주욱 가라앉는다.기냥.
빈속에 커피 한잔 마시며 무드 좀 잡아볼까했더니
둘째녀석 뚱한 얼굴로 베시시 앉아 웃고 있다.
예전 같았으면 이그~~하고 원망스러웠을텐데
웬 변덕이람.고맙다..이 우울한 기분 역전시켜줌이..
베란다 창문 너머로 비야..비.비하며 가르쳐 주었더니
녀석 알아듣는냥 광분하며 좋아하고.
그래..내게 우울해할 시간이란 있을수도 없나부다..싶다
행복인지 체념인지 방황인지 생각해볼 여유조차 주지않는 희현일 바라보며..
봄비내리는 아침을 시작한다.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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